1. 공간
일반적으로 공간이란 '아무것도 없는 빈곳' 또는 '끝없이 퍼져나가는 허공'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독일어에서 공간을 의미하는 Raum이란 단어는 영어의 방(Room)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원래 경작을 하기 위해 산림을 벌채하도록 만든 빈터를 가리켰다. 즉,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한정된 공간을 의미한다. 현대 인간이 살고 있는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면서도 서로를 경계한다. 공간이란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범위로서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는 범위이기에 인간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과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을 지키려하고 이것을 침범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에게 적대심 혹은 공포를 느낀다. 때문에 자신이 허락하는 타인에게만 자신의 공간을 허용한다. 자신의 공간을 허락함에 있어 타인과의 관계가 기준이 된다. 우리는 도시라는 공간속에서 타인과 최소 1m 이상은 거리를 두고 있어야 편하다고 느낀다. 1m 안으로 타인이 들어오는 순간 위협과 긴장을 느끼는 것이다. 타인을 무작정 쫓아가는 행동만으로도 타인의 공간에 대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로써 개개인이 거주하는 사적 영역이 단순히 문 안팎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에 따라 임의적으로 다양한 양태를 띨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인의 작품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똑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인간의 행렬을 표현했다. 사람들의 방향성을 나타내기 위해 길게 그림자를 그려 주었고 서로를 경계하며 자신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조금도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모습을 표현했다.
2. 도시공간의 조형적 표현 - 덩어리
본인의 작업에서 건물들의 모습은 하나의 패턴처럼 보이며 이것들이 무수히 반복되어 하나의 통일체를 이룬다. 건물들은 뭉쳐져 하나의 형상으로 보인다. 그림 내부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단일한 덩어리가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은 집단화 원리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건축가 루이 설리반(Louis Sullivan)은 유기적 덩어리에 관해 “형태들은 형태들에서 나온다. 다른 것들은 여기서 나와 사라진다. 모든 것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상호적으로 짜여있고, 상호 연결되어 있고, 상호적으로 섞여있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사물을 인지할 때 분리되고 고립된 존재로 인지하기 보다는 하나의 전체로 보려고 한다. 본인의 그림에서 건물들은 집단화되고 질서 있게 구조화 되어 새로운 덩어리가 된다. 이는 근접성과 유사성의 원리에 따른 것으로 배경이 되기도 하고 또는 형태가 되기도 하며 경계가 되기도 한다. 사각형 건물의 반복은 공간과 내용에 통일성을 가져다주며 시각적으로 재구성된다. 본인은 반복되는 건물을 유기적으로 구성해 이를 집단화 하는 원리를 통해 작품 속 공간구성을 완성했다.
3. 표현기법상의 특징
본인의 도시 작업들은 목판과 실크스크린기법 등의 판화매체를 이용해 제작된다. 이 작품들은 판화라는 매체의 특성이 작품의 내용에서 들어난다. 매체의 개입이란 매체 자체의 자기 반영적 특성으로, 작업의 과정 속에 작가의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판화만이 가지는 고유한 효과가 들어나는 것을 말한다. 도시 시리즈는 나무 판에 건물들을 그린 다음 그것을 양각으로 파내고 잉크를 롤링하고 프레스에 판과 종이를 놓고 돌려 찍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나의 작업 결과물은 프레스를 통해 찍혀져 나오면서 내가 판을 판각하는 도중 생각지 않았던 우연적인 선과 그 선들의 미세한 변화, 압력으로 인한 엠보싱 등이 들어나게 된다. 이는 판화라는 매체를 이용하기에 일어나는 일이며 판화라는 매체의 프로세스로 인해 매체 자체의 불가피한 개입이 작품 속에 들어나는 것이다. 판의 사용을 통해 종이에 간접적으로 이미지가 찍히는 과정은 본인의 작품이 판화 작업이기에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본인은 의지나 이성으로 통제 할 수 없는 우연적인 매체의 개입을 겪게 된다. 이러한 판화의 개입은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본인의 의식적 빈틈이 들어나게 된다. 본인의 작업은 판화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작업을 생산하며 판화의 능력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것을 판각하는 과정에서 쉽게 실증 낼만한 반복적 이미지를 선택해 그것을 판 속에 확장시킨다. 이것이 본인이 구사하고 있는 매체전략이다.
1. 공간
일반적으로 공간이란 '아무것도 없는 빈곳' 또는 '끝없이 퍼져나가는 허공'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독일어에서 공간을 의미하는 Raum이란 단어는 영어의 방(Room)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원래 경작을 하기 위해 산림을 벌채하도록 만든 빈터를 가리켰다. 즉,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한정된 공간을 의미한다. 현대 인간이 살고 있는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면서도 서로를 경계한다. 공간이란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범위로서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는 범위이기에 인간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과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을 지키려하고 이것을 침범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에게 적대심 혹은 공포를 느낀다. 때문에 자신이 허락하는 타인에게만 자신의 공간을 허용한다. 자신의 공간을 허락함에 있어 타인과의 관계가 기준이 된다. 우리는 도시라는 공간속에서 타인과 최소 1m 이상은 거리를 두고 있어야 편하다고 느낀다. 1m 안으로 타인이 들어오는 순간 위협과 긴장을 느끼는 것이다. 타인을 무작정 쫓아가는 행동만으로도 타인의 공간에 대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로써 개개인이 거주하는 사적 영역이 단순히 문 안팎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에 따라 임의적으로 다양한 양태를 띨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인의 작품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똑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인간의 행렬을 표현했다. 사람들의 방향성을 나타내기 위해 길게 그림자를 그려 주었고 서로를 경계하며 자신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조금도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모습을 표현했다.
2. 도시공간의 조형적 표현 - 덩어리
본인의 작업에서 건물들의 모습은 하나의 패턴처럼 보이며 이것들이 무수히 반복되어 하나의 통일체를 이룬다. 건물들은 뭉쳐져 하나의 형상으로 보인다. 그림 내부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단일한 덩어리가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은 집단화 원리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건축가 루이 설리반(Louis Sullivan)은 유기적 덩어리에 관해 “형태들은 형태들에서 나온다. 다른 것들은 여기서 나와 사라진다. 모든 것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상호적으로 짜여있고, 상호 연결되어 있고, 상호적으로 섞여있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사물을 인지할 때 분리되고 고립된 존재로 인지하기 보다는 하나의 전체로 보려고 한다. 본인의 그림에서 건물들은 집단화되고 질서 있게 구조화 되어 새로운 덩어리가 된다. 이는 근접성과 유사성의 원리에 따른 것으로 배경이 되기도 하고 또는 형태가 되기도 하며 경계가 되기도 한다. 사각형 건물의 반복은 공간과 내용에 통일성을 가져다주며 시각적으로 재구성된다. 본인은 반복되는 건물을 유기적으로 구성해 이를 집단화 하는 원리를 통해 작품 속 공간구성을 완성했다.
3. 표현기법상의 특징
본인의 도시 작업들은 목판과 실크스크린기법 등의 판화매체를 이용해 제작된다. 이 작품들은 판화라는 매체의 특성이 작품의 내용에서 들어난다. 매체의 개입이란 매체 자체의 자기 반영적 특성으로, 작업의 과정 속에 작가의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판화만이 가지는 고유한 효과가 들어나는 것을 말한다. 도시 시리즈는 나무 판에 건물들을 그린 다음 그것을 양각으로 파내고 잉크를 롤링하고 프레스에 판과 종이를 놓고 돌려 찍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나의 작업 결과물은 프레스를 통해 찍혀져 나오면서 내가 판을 판각하는 도중 생각지 않았던 우연적인 선과 그 선들의 미세한 변화, 압력으로 인한 엠보싱 등이 들어나게 된다. 이는 판화라는 매체를 이용하기에 일어나는 일이며 판화라는 매체의 프로세스로 인해 매체 자체의 불가피한 개입이 작품 속에 들어나는 것이다. 판의 사용을 통해 종이에 간접적으로 이미지가 찍히는 과정은 본인의 작품이 판화 작업이기에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본인은 의지나 이성으로 통제 할 수 없는 우연적인 매체의 개입을 겪게 된다. 이러한 판화의 개입은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본인의 의식적 빈틈이 들어나게 된다. 본인의 작업은 판화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작업을 생산하며 판화의 능력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것을 판각하는 과정에서 쉽게 실증 낼만한 반복적 이미지를 선택해 그것을 판 속에 확장시킨다. 이것이 본인이 구사하고 있는 매체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