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한 길 홍 Han Gil Hong
보도자료 2003.06
현대 도예 전문 화랑인 통인화랑에서는 5월의 초대 작가로 도예가 한길홍을 선정하였다. 한길홍(1944년 생)은 홍익대와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후, 현재는 서울산업대에서 도예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한민국공예대전의 심사위원 및 서울현대도예비엔날레, 그리고 이천세계도자기엑스포를 추진하는 등의 의욕적으로 도예의 발전에 공헌을 해 오고 있다.
한길홍은 ‘生’,’合’,‘輪廻’연작들을 통해 드러난 그의 조형적 성격은 몇 번의 주제 변환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선이 굵고 일관되게 드러나고 있다. 본격적인 도자 조형에 나서기 전의 器 작업에서도 이미 나타난 바 있지만 그의 작업은 과묵하고 단순한 구조 흙 자체의 물성적 자율성을 부각시키는 절제와 관조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다. ‘生’연작에서는 단순구조와 형태 속에서 생기발랄한 도자 조형의 다양한 관계항들이 단순성 속에 밀도 있고 이지적인 사유를 농축시키고 있다. 한편 최근의 ‘輪廻 시리즈’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절제된 구조 속에서 흙 고유의 정서와 언어를 보다 세련되고 심오하게 표출시키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제 존재의 세계를 보다 관조적으로 사유하기 시작하면서 ‘合’에서 보인 의지적 결합의 양식을 극복하고 보다 자연적 질서와 생명의 질서를 희구하는 변화를 드러낸다. 그리하여 대립적이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어디엔가 숨어 있는 질서 속에서 순환하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시사하는 ‘輪廻’ 연작으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어떤 점에서는 ‘合’ 과 ‘輪廻’ 연작이 기법과 모티브 면에서는 동일선상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유를 통한 내재적 질서의 관조라는 측면은 양자간에 일정한 거리를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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