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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경 조     Roe Kyung Joe

보도자료 2003.10


자연을 닮은 사각병(甁)과 자연을 담는 합(合)을 만드는 작가 노경조를 뉴욕통인갤러리에서 10월의 작가로 초대하였다. 그는 1951년 서울 태생으로 1969년 경희대학교 요업공예과에 입학하면서 도자 공예에 발을 들여놓았다. 도자공예가 정규 선생에게 사사를 받고 대학원 졸업논문 (고려 상감청자 연구)를 발표하면서 연리문과 면 상감에 대하여 깊이 있게 연구를 하게 되었다. 대학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우리의 도자공예와는 다른 소위(上繪)를 공부하였고, 金澤美大에서 1년간 修學하면서 색소지 작업등 도자기에 대한 기술과 가스 가마운용 등을 익혔다. 노경조에게 백자는 그가 도예가로서의 바탕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기초로써 형태상에서 전통적인 곡선이나 원보다 직선이 난 角(각)잔 형태를 익혔고, 그 다음은 彩色釉(채색유)이다. 이것 역시 전통적인 기법의 연구에서 시작하여 자기 나름의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것을 실현 하고자 노력했다. 이와 같은 탐구의 과정에서 또한 분청사기가 갖고 있는 소탈하고 민속적인 면을 가미시켰다. 노경조는 색채에 대한 관심으로 원색적인 요소를 가지고 바탕이 되는 백색과 조화시키는 방법을 도자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구조를 이룬다 하고 이것이 바로 도자의 성격을 형성해 주는 조형의 방법이라 하여 이를 연구하였다. 채도시대에 있어서도 도예가 노경조는 형태에 대한 집념에서 독자적인 조형을 이룩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도예가로서의 기초를 닦고 편력을 한 끝에 그가 도달한 것은 지금까지 지속시키고 있는 연리문의 세계이다. 이것은 백자나 청자의 우위속에서 사라진 하나의 민속적인 도예지만 그것을 찾아내서 오늘의 현대속에 되살린 것이다. 채색도기처럼 기형을 바탕으로 해서 그위에 피막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원래 흙을 갤 단계부터 계산된 문양이 도자기의 형태와 더불어 본질적으로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같이 같은 문양은 나타나지 않는다. 모든 형상이 다 개성과 우형을 달리하고 있듯이 연리문의 표정도 하나같이 다르다. 그러면서도 그 문양들은 바탕이 되고 있는 흙색의 토착성 때문에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환원하는 것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그의 연리문 작품은 독특한 형태감과 색감에 의해서 오늘날 한국 도예계에 유일한 존재로서 남고 현대도예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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