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중 展


김근중

일정 : 2016년 12월 14일 – 2017년 1월 8일

장소 : 통인화랑 5층, B1층  (문의: 02-735-9094)

개관시간 :10:30am – 6:30pm 

 

전시설명

 김근중은 꽃을 소재로 하여 치열하고도 지독한 회화적 묘사력을 구현해 왔다. 그의 근작정신은 꽃을 하나의 경계 혹은 상징적 표식을 세워두고 지층적 탐사를 시도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꽃(F)이 지표면의 현존성이라면, 그의 무의식 혹은 내재적 세계를 꽃-이전(UF: Under Flower)으로 의식 혹은 외재적 세계를 꽃-이후(OF: Over Flower)로 설정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꽃은 현존성의 지축으로서 과거의 회화적 유전체가 현재의 조형적 실험체와 만나 새로운 회화적 구성체로 현현되었다.


<꽃-이전>의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해독하기 어려운 다양한 형상들이 등장하면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꽃을 중심으로 발언하고자 했던 과거의 미의식 혹은 인간의 속된 욕망의 환영성에서 이탈하여 그 내재적 본질, 다시 말하자면 하나의 환영적 세계를 구성하고 구축해 온 근원적 조건들을 탐색하려는 시선의 전향(轉向)을 만나게 된다.


이 부유하는 욕망과 허구적 실상들이 범람하는 현세(現世)에서 그의 그림은 우리에게 저 땅 속에서 유유자적하듯이 존속해 온 생명의 신화를 상기시킨다. 그것은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온 것이 아니라 저 대지의 깊은 내부 속 태양의 입김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래서 김근중의 ‘꽃, 이전’은 대지와 공존하는 생명체들의 가없는 찬가인지도 모른다. 혼돈으로 가득 찬 그의 화면을 마주하며 끝없이 확장하고 분열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질서로 우리의 삶을 존속시키는 자연의 지도를 만나게 된다. 김근중이 작가노트에서 “이 세상에 꽃이 아닌 것은 없다.”고 했듯이, 우리의 고원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항상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전시전경

작품 이미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2 통인빌딩 

32, Insadong-gil,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