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 2017년 3월 8일(수) – 4월 2일(일)
장소 : 통인화랑 5층 (문의: 02-735-9094)
개관시간 :10:30am – 6:30pm
전시설명
식물들은 마냥 적막한 공간에 고요하게 자리하고 있다. 식물은 부동과 정지의 생명체로서 늘 그 자리에서 멈춰있다. 동물성의 육체를 지닌 것들과 대비되는 그 정적과 자활적인 생애가 풍경처럼 드리워진 그림이다. 김광문은 옆으로 펼쳐진 화면에 드문드문 화분을 배치하거나 마른 풀과 꽃을 듬성듬성 놓아두었다. 드물고 빈 풍경이자 적조하고 공허한 세계다. 원근법이 지워진 평면적인 세계에 정지된 시간, 부동의 침묵과 오랜 시간에 씻겨 말간, 퇴락한 색조가 흡착되어 있다. 깔깔한 질감과 마르고 탈색된 색채가 겨우 식물의 존재를 지시한다. 그것은 흡사 오래된 식물도감의 삽화처럼 혹은 빛바랜 흑백의 인쇄이미지가 되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