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성 훈 展


공성훈

전시작가 :  공성훈  展

일정 : 2014년 9월 3일 – 2014년 9월 28일

장소 : 통인화랑 


전시소개

공성훈(1965년생)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는 한편으로 서울산업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창작활동 초창기에는 다양한 매체를 전방위적으로 구사하는 개념적인 작업을 주로 발표하였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정통적인 회화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의 모습이 가득한 화가 공성훈의 그림은 자연에 대한 외경이나 그로부터 비롯되는 숭고미가 아니라, 더 이상 착취될 수 없을 정도로 착취된, 인간에 의해 포섭되어 한갓 연극 무대장치처럼 변해버린 자연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풍경을 뒤덮는 구름과 폭풍은 여전히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어떤 것이 건재함을 시사한다. 그것은 자연일수도 있지만 인간의 통제능력을 벗어난 어떤 알 수 없는 힘, 속된 예를 들자면 금융위기 같은 상황적 변수자체, 혹은 고정된 형체를 지니지 않은 인간의 욕망 따위의 속성일수도 있다. 또 더 나아가서 이 힘이란 일상화된 위기, 일촉즉발의 전쟁위협, 또는 오늘날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가 보여주는 가차 없는 천박함 그 자체를 시사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이들 그림에서 느끼는 경탄은 그림 속에 재현된 자연에 내재한 숭고로부터 비롯하는 것이 아니다.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자연은 마치 과장된 옷과 차림새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지만 왠지 모를 서글픔과 애처로움을 느끼게 하는 피에로처럼 보인다. 자연은 스스로의 장관을 한껏 뽐내고 있지만, 그 한껏 과장된 웅대함의 장관은 화면 한 구석에 조그맣게 등장하는 인간의 흔적에 의해 일거에 풀죽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우리가 이 그림에서 경탄해 마지않는 숭고함은 재현된 자연의 속성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자연의 장관을 일거에 중층적인 의미가 풍부한 회화로 전환시켜버리는 화가의 화면 장악력, 그 능력의 숭고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시 작품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2 통인빌딩 

32, Insadong-gil,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