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achi Mitsunori 


데마치 미츠노리

전시제목  :  Demachi Mitsunori 展

전시일시  :  : 2006년 3월 8일 - 3월 14일

전시장소  :  통인갤러리 B1


보도자료

유약은 도자기의 옷과 같아서, 도자기의 강도를 높여 기물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빛깔로 도자기를 아름답게 꾸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산업도자가 공정화가 되어가면서, 현대도예 작가들은 유약의 본질적인 역할, 즉, 강도를 더하고 흡수성을 차단하는 목적보다는 유약으로 나타낼 수 있는 미적인 효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오리베(織部)도자는 원래 "일본의 모모야마시대로부터 에도초기(江戶時代初期)까지 이름을 알린 무사(武將) 후루타오리베쇼우시게노리(古田織部正重然)가 스스로의 미학을 기준 규범으로 하여 미노지역의 도공들에게 지도하고 만들게 하였다"는 일종의 도자형식을 말하는데, 현재는 그 당시 주로 쓰였던 청유와 철유가 혼합된 녹색빛깔의 유약을 통칭해 오리베(織部)라 부르고 있다.

 데마치 미츠노리의 작업의 특징은 그의 작품 전반에 이러한 일본전통의 녹색유약(오리베)을 사용하였다는 점과, 그 특유의 맑은 녹색을 통해 자신이 접하는 자연을 주제삼아 표현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전시에서는 푸르름(Green Blue)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리베 유약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한 여러 종류의 색감을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재유를 사용한 파란빛과 옅은 보라빛의 조화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데마치 미츠노리는 이러한 푸른계열의 색감을 통해 그가 경험하고 느끼는 자연의 이미지 - 하늘의 높이, 바다의 깊이, 숲의 강함등 -을 사색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빗방울, 새소리, 바람의 느낌등을 직간접적으로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형태나 문양에 있어서도 데마치 미츠노리는 가장 손길이 안 닿은 듯 (그러나 사실은 정성이 많이 들어간)한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 찢겨 나간듯한 모양의 그릇들, 찌그러진 컵등은 정형화 된지 않아 편안한 느낌을 주며, 유약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고이는 모습들은 마치 여전히 작업이 진행 중인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심지어 제작 중에 생긴 손자국 마저도 자연스런 문양처럼 처리하여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작품들을 한결같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하지만, 결코 균형감을 잃지 않으며, 마무리가 거칠지 않으며, 색감이 조악하지 않으므로, 그것은 작가의 오랜 연구와 노력에 의해 얻어진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데마치 미츠노리는 몇해 전 일본에서 '원기둥'모양의 대형 도조작품을 실험적으로 인스톨한 적이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일본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에, 거리에, 사찰에, 그리고 동네 구멍가게 안에 설치되어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고, 만지고, 경험하고 사용하도록 하였으며,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쓰이게 되었다. 데마치 미츠노리는 자신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들이 누가, 어떻게, 어디에서, 어떤 용도로 쓰이게 되는 지는 '사용하는 사람'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그의 작품들이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작가가 작품 속에 담긴 집착의 공간을 비우고 사용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기 때문인 듯 하다.



 


전시장 전경

작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