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린 展


                                  

이하린

2019년 04월 17일(수) – 2019년 04월 22일(월)

장소 : 통인화랑 5층 (문의: 02-735-9094)

개관시간 :10:30am – 6:30pm 

 


이하린 작가의 작업실에서 다시 청자를 만난다. 마치 도화지처럼 인물상과 다양한 형태의 기물들의 표면을 감싸는 청색은 고려 시대 사람들이 추구했던 옥빛을 닮아있다. 그러나 그 위를 장식하는 모양과 그 모양의 색들은 지금 이 순간의 것들이다. 청색 표면 위에 칠해진 다채로운 색들은 이질적이다. 도자기에 바라던 고정된 미감을 반하는 것이어서 일수도 있고, 그 위에 덧씌워진 장식들이 우리가 전통 문양이라고 생각하는 정해진 문법을 따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이질적인 것들의 공존, 옛날과 현재의 병치, 색을 통해 만들어지는 동과 서의 미감은 지금의 우리에게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시간을 담고 여러 시대와 지역의 문화들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해내는 한국 사람들의 유연한 정체성을 닮았다. 그리고 청자를 다시 지금의 시간에 불러옴으로써 우리의 역사적 기억에 남아있는 멋, 그리고 그 멋을 아끼지 않고 즐겼던 문화를 떠올려 보게 한다. 작가는 고려의 청자를 바탕으로 형태 실험과 문양과 색들로 실험을 하면서 전통을 위한 전통이 아닌 전통의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나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글/ 박경린(전시기획)



 


전시전경

작품이미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2 통인빌딩 

32, Insadong-gil,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