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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경 인     Park Kyung In

뜰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나는 그 속을 궤적을 따라 부드럽게 헤엄치며 돌아다닌다. 별들과 별들 사이로 사람과 사람 사이로 잠시 머무르거나 스쳐 지나간다. 서로 부딪히지 않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


세상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은은하게 빛나거나 반짝반짝 빛난다.

한계상황에 던저져 있음에도 이 생명들은 온기를 띄며 유영한다. 나는 ‘몽상가’다.

발딛고 서있는 이 뜰은 땅이 생겨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있어 온 것들, 익숙하여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주변을 채우고 있다. 흙, 물, 꽃, 나무, 풀, 동물, 사람, 바람, 해와 달과 별. 이것이 전부다. 나머지는 끝 모를 하늘이다.

그 뜰에 들어서면 그 당연한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의미가 되고 의문이 되며 통찰의 통로가 된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엮어지기도 한다. ‘몽상가의 뜰’이다.


몽상은 현실을 초월하려는 순간의 에너지이다. 생명 있는 것들이 삶을 다하고 모두 다 흙이 되어 버리는 그 일. 그 제한된 현실 속에서 몽상은 생명력이 된다. ‘희망’이다.


어둠에서 떨어져 나온 허무의 조각들이 생명력 있는 온기로 바뀔 때 그 선한 온기는 나를 따뜻하게 데워 줄 뿐만 아니라 주변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_ 박 경 인 작업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