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각양각색 판화의 매력…통인화랑 '해학의 풍경' 전

관리자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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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판화의 매력…통인화랑 '해학의 풍경' 전


기사입력 2021-01-15 18:24:03
기사수정 2021-01-15 18: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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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복, 화엄, 36x26.5, Woodcutprint, ARTIST'S BOOK, 2020. 사진=통인화랑 제공·연합뉴스

판화는 판에 형상을 새겨 찍은 그림이다. 하나의 원판으로 여러 작품을 찍을 수 있어 가치가 폄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판화만이 가지는 예술성과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고, 고도의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막을 올린 기획전 '해학의 풍경'은 흉내 낼 수 없는 판화만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소개한다.

지난 2019년에 이어 같은 제목으로 여는 두 번째 판화전이다. 전시 제목은 어두운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해학의 힘에 주목해 지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일상에도 웃음을 잃지 않길 바라는 작가들의 바람도 담았다.

강행복, 김상구, 김희진, 민경아, 박재갑, 이언정, 정승원, 홍승혜 등 원로부터 신진까지 판화 작가 8명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현대 목판화를 대표하는 김상구는 풍부한 색채와 목판에 새겨진 칼자국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출품했다. 50여 년 동안 목판화를 제작해온 작가의 작품에서 한국적 목판화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강행복은 불교의 화두를 바탕에 둔 '화엄'이라는 작품을 전시한다. 판화를 하나의 책처럼 실로 이은 아티스트 북 형식의 작품에 30년 작품 세계를 압축했다. 절에서 직접 꿰맨 작품은 복제가 불가능해 세상에 단 한 점뿐이다.

민경아는 서울 도시 풍경과 민화 속 호랑이, 피노키오 등의 이미지를 차용해 현실과 가상, 진실과 거짓, 현재와 과거, 동양과 서양이 혼재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김희진은 눈앞에 없는 기억을 더듬어 그려낸 세계를 목판에 되살렸고, 정승원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운 경험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경쾌하게 표현했다.

홍승혜는 수채화 같은 색감이 느껴지는 수성 목판 작업을 보여주며, 이언정의 작품 속 도시 풍경은 만화처럼 아기자기하고 유쾌하다.

최근 여러 방면에서 예술가적 재능을 펼치고 있는 전 국립암센터장 박재갑 서울대 명예교수의 판화 작품도 볼 수 있다.

이계선 통인화랑 관장은 "판화를 여러 장 찍어내는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오랜 시간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예술"이라며 "판화의 매력에 빠져 모인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꼬박 1년간 준비한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7일까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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