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서 그렸다, 꽃그림!"...단체전 '화담'

관리자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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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작 '지금 여기'© 뉴스1

"너무 우울하지 않니? 전시가 없으니 사람 만날 일이 없어. 우리 꽃 그림을 그리자"


출발은 이창남 작가였다. 이 작가가 김정선 작가에게 물었다. 이들은 알음알이로 서로에게 함께할 작가를 추천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1964년생부터 1981년생까지 작가 9명이 꽃을 소재로 신작을 그렸다.


김정선 작가는 지난 25일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기자를 만나 "자녀가 고3이라 미친듯이 바빴지만 다들 진짜 우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창남 작 '식물'© 뉴스1

김 작가는 노란 민들레가 활짝 핀 유화 '지금 여기'를 출품했다. 그가 꽃의 화려함을 표현했다면 이창남 작가는 꽃의 한계를 담았다. 이 작가는 "꽃은 시들기 때문에 다른 정물과 다르게 시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꽃'을 소재로 모였지만 표현 방식과 접근법은 천차만별이다. 유화 '능내역'을 출품한 허보리 작가는 작고한 할머니에 대한 기억에서 꽃을 접근했다.


허보리 작가는 "할머니께서 작고한 상황을 모르고 안마를 하려고 이불을 걷어내고 허벅지를 주무른 적이 있었다"며 "말라버린 허벅지의 촉감이 시들어버린 식물의 촉감과 닮았다"고 말했다.


허 작가는 "우거진 수풀이나 들꽃의 선이나 흔들림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였다"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식물에 비유해 추상화했다"고 말했다.


허보리 작 '능내역1'© 뉴스1

식물이 생성하는 원리에 관심이 있는 신수진 작가는 세필붓에 유화물감을 묻혀 꽃잎 하나를 연상하는 점을 수없이 찍어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단체전에 유일한 동양화가인 이정은 작가는 "꽃그림만은 마지막까지 그리기 싫었지만 군대 간 아들이 보낸 꽃을 보며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이번 단체전 '화론'에는 이들을 비롯해 김제민, 이만나, 이광호, 한수정 등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4월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이어진다.


신수진 작 '노란 미풍'© 뉴스1


이정은 작 '엄마, 생일축하해요'© 뉴스1



기사원문: https://www.news1.kr/articles/?4253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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