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②]김종학ⓐ‥설악의 풍경, 내면의 울림으로 그려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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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작가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개별 대상과 풍경을 통해 자연과 우주를 화폭에 담아왔다. 수 십 년을 설악산에 묻혀 살면서 ‘설악의 화가’로 불리워 온 작가가 화면에 담아낸 설악은, 대상으로서의 설악이 아니라 설악을 통해 내재화된 내면의 설악으로, 이는 김종학 이라는 한 예술가의 내면세계라 할 수 있다.
40년 전 모든 걸 버린 그로 하여금 새로운 열정으로 다시 붓을 들게 만들었던 설악의 모습은, 그 하나하나가 그에게 소중한 삶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 까지 산으로 물로 헤매며 본 설악의 모습을 다시 그림으로 풀어 놓은 그의 작품은 마치 어머니 품에서 노니는 아이와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일까, 그는 자연을 객관적인 대상으로서만 인식하지 않고, 마치 숨 쉬고 있는 듯 강한 생동감을 가진 대상으로 표현해 낸다. 생명력을 부여받은 만개한 꽃과, 산새, 기운차게 흐르는 개울, 설악의 자유스러운 풍광은 작가의 삶 속에 체화된 자연의 모습인 것이다. 기운생동을 쫒아 순간적으로 그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설악산 자락을 헤집고 다니며 보고 느꼈던 순간의 감동과 이미지는 고스란히 작품 안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화가 김종학 화풍은 추상적 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설악산의 나무, 꽃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구상이 분명하지만 세부풍경을 과감히 생략한 채, 자연을 재구성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추상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원근법을 무시한 채 눈에 보여지는 모든 사물을 압축해서 새로운 리얼리티를 창조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해방감까지 느끼게 한다.

▲설악산풍경, 45.5×53㎝ oil on canvas, 2009
그림 속 꽃이나, 물 산새들은 모두 포치(鋪置)되어 각각의 사물들이 캔버스상의 네 변방에서 중심까지 생생히 표현 되어있다. 따라서 김종학 화백(South Korea Painter Kim Jonghak)이 묘사한 작품 속의 대상들은 어느 이름 없는 꽃이라 할지라도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듯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 한 것이다.
시련의 끝자락에서 붓을 쥐어준 자연의 관대함과 포용력, 그것의 순환 속에 자연스레 적응해 가는 어우러짐의 미학을, 그는 너무도 아름답게 닮아 있다.
△전시=5월20~6월21일, 2009년. 통인화랑 통인옥션갤러리(Tong-In Gallery, TONG-IN AUCTION GALLERY)
△글=통인옥션갤러리 대표 이계선(TONG-IN AUCTION GALLERY Managing Director Lee Gyesun)

원문기사: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