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14)]김근중‥꽃과 존재 인지의 지점

관리자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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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Natural Being,存在)04-1, 57×76.2㎝ Oilstic & Charcol, 2004

작가 김근중의 작품을 보면 1980년대에서1990년대까지는 확고하고 단단한 ‘한국적’전통성에 기대어 있지만 자유분방한 정신적 해방을 지향한 흔적들이 있고, 2000년도 무렵 잠시 그간 시도되었던 형상을 버리는 듯 보였다가 화려한 원색의 모란들이 등장했다.

2000년 후반부터는 모란이 아닌 꽃의 형태를 입은 형상들이 화폭 안에서 꿈틀거리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거나 화폭 밖으로 무언가 말을 걸기 시작한다.


▲ 존재(Natural Being,存在)06-1, 57×76.2㎝ Oilstic, 2006

그의 작품에서 보였던 물질, 재료, 매체, 소재 등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집중해 흥미롭고 의미 있는 분석들이 많이 나왔고 전통성에 현대적 미각을 입힌 재미있는 실험적 작업에도 충분히 시선들을 머물게 했었다.

꽃의 형태를 간신히 입고는 있지만 점차 자연적 아름다움을 벗고 무너져가는 형상에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이 유발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 꽃, 이전(Before-Flower,花-以前)13-12, 39×54㎝, Oilstic, 2013

작가 김근중의 근래의 작업들은 그간 고수해온 작품명을 제하고 대면했을 때 분간하기도 힘든 형상들이 부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알쏭달쏭한 형태들의 작업들에 시선을 고정하고 예전의 작업들을 떠올려 보면, 작가 김근중이 일괄되게 그의 작업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이 마치 퍼즐조각처럼 맞춰진다.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매체와 소재에 있어 흥미로운 부분들이라고만 단순히 치부되어서는 안 되고, 무엇보다 화폭 안에 형상들이 유기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던 작품명 ‘Natural-Being’과 ‘꽃-이전, 이후(Before-Flower, After-Flower)’란 명제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보아도 그 형태를 짐작할 수 없는 혼란함 속에도 늘 그 자리에 붙박여 있었던 ‘꽃’과 ‘존재’라는 명제, 결국 작가 김근중(김근중 작가,화가 김근중,金謹中,KIM KEUN JOONG)이 골몰했던 그리고 드러내고자 한 것은 상징적 의미로서의 꽃이라는 기표(記標)를 가진 존재의 그 이전과 그 이후, 즉 우리가 무언가 어떤 것을 인지하기 시작한 그 전후의 지점이라 할 수 있다.

△글=고연수 미술평론가

△전시=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Seoul), 통인화랑(Tong-In Gallery Seoul), ‘Natural Being’展, 2016년 12월14~2017년 1월8일.


기사원문: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0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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