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⑩]권여현ⓑ‥신비와 기이함과 혼돈의 공간

관리자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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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ond of veiled Ophelia, 130×162㎝ oil on canvas, 2017

루소의 작업에 등장하는 숲들은 정확히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공간들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만큼이나 어디에 무엇이 숨겨 있는지도 예측할 수 없다. 또한 눈에 보인 이미지들도 금새 무성한 나뭇잎 뒤로 사라져버리고 없던 이미지도 불쑥 튀어나올 듯한 공간들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이러한 공간을 ‘신비롭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은 두려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신비와 기이함과 혼돈의 공간인 마법의 숲은 수염뿌리처럼 예측불가능의 자율성을 지닌다.

그동안 오필리아의 연못에 등장하는 오필리아는, 프로이트의 제자격인 라크 라캉은 자신의 이론을 설파하려고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신화 대신 햄릿과 오필리아의 에피소드를 인용한다. 이것이 내 작업의 첫 번째 장치인 ‘신화적인 요소’다.

▲ The pond of veiled Ophelia, 130×130㎝ oil on canvas, 2017

오필리아. 스핑크스, 오이디푸스, 디오니소스 등의 이미지를 자주 사용한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pmodernism)’의 조형장치를 통해 들뢰즈, 데리다, 바흐친, 자크 라캉 등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의 주장을 담는다. 내 그림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오필리아의 죽음이라는 이야기 전개를 중심으로 작품을 보지만 곧 라크 라캉의 이론을 연결하기도 하고, 오필리아의 죽음을 ‘팔루스’와 쉽게 관계 맺는다.

그래도 여전히 종착점은 화면의 구성이나, 질료를 다루는 기술, 색감의 순도 등이다. 다시돌아와서 ‘리좀’의 개념이 내 작업의 중심관심사이다. 들뢰즈는 ‘수목’과 ‘리좀’을 구분한다. 그러나 내 작업에서는 이들 마저 뒤엉켜 있다. 이 숲에서 나는 디오니소스의 포도주의 마법에서 더 이상 헤어날 수 없다.

△글=권여현(권여현 작가,權汝鉉,KWON YEO HYUN,화가 권여현) 작가노트

△전시=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Veiled Ophelia in The Forest of Ulysses(베일에 싸인 숲)’전, 4월25~5월20일,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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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권동철 #권여현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kdc@econovill.c

기사원문: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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