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그집 ‘오래가게’]통인가게…예술적 ‘울림’과 ‘만남’이 공존하는 공간

관리자
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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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종로·을지로에 있는 전통 점포 39곳을 ‘오래가게’로 선정하고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도를 제작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문가의 조언과 평가는 물론 여행전문가, 문화해설사, 외국인, 대학생 등의 현장방문 평가도 진행했다. 서울시가 ‘오래가게’를 선정한 것은 ‘도시 이면에 숨어 있는 오래된 가게의 매력과 이야기를 알려 색다른 서울관광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경향신문은 이들 39곳의 ‘오래가게’를 찾아 가게들이 만들고 품고 키워 온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 열일곱 번째 가게는 ‘통인가게(통인화랑)’이다.


통인가게(화랑) 관장인 이계선 대표가 한국 고미술 작품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설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화랑) 관장인 이계선 대표가 한국 고미술 작품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설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화랑을 품고 있는 ‘통인가게’는 1924년 인제 김정환 선생에 의해 설립돼 2대째 운영되고 있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 미술계의 ‘역사’를 고스란히 이어온 전통과 대내외적 영향력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한국적인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예술적 울림’과 ‘만남’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곳의 지하1층과 5층은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다. 지상 1층에서는 나전칠기를 비롯해 한지공예·장신구·도자기 등 각종 공예품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끈다. 2층에는 전통 공예품들이, 3층에는 멋스러움을 더한 되살림 가구들이 촘촘이 전시돼 있다. 4층에서는 고미술품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통인가게(화랑) 빌딩 입구.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입구 측면에는 우리 차를 마실 수 있는 전통찻집이 자리하고 있다. 익숙한 민화 속 호랑이 캐릭터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화랑) 빌딩 입구.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입구 측면에는 우리 차를 마실 수 있는 전통찻집이 자리하고 있다. 익숙한 민화 속 호랑이 캐릭터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화랑) 1층 전시장. 각종 한국 공예품들이 전시·판매되는 공간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화랑) 1층 전시장. 각종 한국 공예품들이 전시·판매되는 공간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화랑) 1층 전시 공간 곳곳에 공예작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화랑) 1층 전시 공간 곳곳에 공예작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이처럼 ‘아트’가 숨쉬는 통인가게 1층에 들어서자 통인그룹의 안주인인 이계선 대표(통인화랑 관장)가 밝은 미소를 띠고 반겼다. 통인그룹의 ‘주인’인 김완규 회장과 수십년 동안 한국의 멋과 미술 품격을 뉴욕 등 해외에 알려온 주인공이다. 미술을 전공했고, 작품을 볼 줄 아는 안목으로 지금의 통안화랑을 키워온 작가이자 <통인미술> 편집장이기도 하다.

“통인화랑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미술을 전해오고 있어 행복하다”고 전하는 이 대표는 최근 현대미술과 접목한 고미술과의 연계성을 찾는 데 애쓰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예품들을 대중이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작품 이미지가 프린팅된 기념품 제작에서부터 우리 고유의 공예기술인 나전칠기를 활용한 제품 세트 구성 등 살피고 있는 영역이 다양하다



통인가게(화랑) 1대 주인 인제 김정환 선생 사진. 1924년에 ‘통인’을 세웠다. 사진 속에 18세기 후반 ‘책가도(冊架圖)’가 보인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1970년대 통인가게(화랑) 모습을 담은 한 장의 흑백사진. 당시 풍속과 의류, 도시환경, 경제적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1970년대 통인가게(화랑) 모습을 담은 한 장의 흑백사진. 당시 풍속과 의류, 도시환경, 경제적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이게 바로 통인가게의 옛 모습이에요. 이 한 장의 사진에서 보듯 통인은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했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철학과 지향점은 변함이 없고, 또 많은 작가들이 통인을 거쳤어요. 귀한 사진입니다”이라며 ‘통인 정신’을 소개했다.

김 회장이 통인그룹의 수장이라면, 이계선 대표는 한국 문화와 작품 그리고 작가를 키우고 품어온 ‘어머니’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정부가 초청한 귀빈이나 외국 유명 인사들이 통인을 방문하면 전시장을 소개하고 작품을 진중히 알리는 일은 늘 이 대표의 몫이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도 통인가게를 자주 찾았는데,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전통을 지켜오며 성장한 덕인데, 이런 다름과 사명감이 없었다면 쉽진 않았을 거예요.”


통인화랑이 꾸며져 있는 5층 갤러리 공간. 절제된 공간감이 시선을 압도한다. 지하 1층에도 갤러리가 꾸며져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화랑이 꾸며져 있는 5층 갤러리 공간. 절제된 공간감이 시선을 압도한다. 지하 1층에도 갤러리가 꾸며져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이계선 대표가 <통인미술> 책자를 소개하고 있다. 책자에는 통인가게(화랑)을 찾아온 국내외 인사들이 통인 5층 갤러리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이계선 대표가 <통인미술> 책자를 소개하고 있다. 책자에는 통인가게(화랑)을 찾아온 국내외 인사들이 통인 5층 갤러리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이 대표가 매일 가장 오래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는 달란트를 지닌 작가들을 발굴하고 이들 작품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현대미술 분야에서도 미래 견인차 역할을 자처해 오고 있다. 최근 통인그룹이 인사동에 이어 인천 강화도에 전시 갤러리 공간을 세우는 부분에도 이 대표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계선 통인가게·통인화랑 대표가 갤러리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계선 통인가게·통인화랑 대표가 갤러리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이 대표는 따뜻한 대추차 한 잔을 건네며 한국미술이 지닌 ‘울림’과 글로벌 경쟁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통인가게(화랑) 운영 철학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이어 2대째 통인을 운영해 오며 수익성보다 전통과 가치 전달, 해야 할 일을 찾는 데 부단히 노력해 왔어요. 그 여정 속에서 통인은 작가들의 영혼이 쉬어 가는 쉼터였고, 소중한 우리 문화와 예술품을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통인가게(화랑)에서 이계선 대표가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화랑)에서 이계선 대표가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이계선 관장은 아울러 한국미술을 지속적으로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통인가게는 앞으로도 옛스러움을 간직한 채 미래를 내다보고 존재할 것이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작은 공방이나 공예품점들이 너무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수익성이 낮기 때문인데 정말 챙기고 돌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장은 “이젠 정말 전통을 지키면서 동시에 대중적으로 연계 가능한 작품을 키우고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작가들을 알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국의 전통과 작품을 알리는 일들에 민간기업이나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지속 가능하게 끊이질 않기를 바란다”라는 말도 전했다.


통인화랑에 걸려 있는 ‘통인미술’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화랑에 걸려 있는 ‘통인미술’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ng.com


한편 통인가게(화랑)는 ‘아트’와 ‘전통 문화’가 어우러진 서울 인사동 골목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주위에는 볼거리·놀거리·먹거리가 넘쳐나 주말 문화여행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특히 인사동 관훈·아리수 갤러리 등 골목길 곳곳에 자리 잡은 전시장들을 방문하면 다양한 분야의 신진·중견 작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나서는 반나절 나들이라면 화랑을 품은 통인가게와 쌈지길 인근 탐방도 강력 추천한다.


통인가게(화랑) 인근 거리 모습. 사진 |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화랑) 인근 거리 모습. 사진 |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통인가게(통인화랑)는?



개업연도 : 1924년 / 주소 : 종로구 인사동길 32 / 대표재화 금액 : 다양한 공예품들에 따라 다르지만 도자기 액세서리 브로치 1만원, 작품이 더해진 머그컵 3만원대부터 /체험 요소 : 고미술품 구매, 갤러리 관람 / 영업 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 주변 관광지 : 인사동 거리, 갤러리 골목, 쌈지길 등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1211739001&code=210100#csidx3e7ec2c0d716b58889e8ee9b44337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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