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12)]강경구ⓑ‥오늘 또 산과 물을 그리다

관리자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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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봄, 73×91㎝ 캔버스에 아크릴, 2019

강경구는 이번 전시에 산과 사람을 그린 그림을 출품했다. 산을 그린 그림에는 폭포나 계곡물이 보이지 않으므로 전통적인 산수화에 비해 산을 더 클로즈업한 그림이라 할 수 있고, 사람을 그린 그림은 모두 물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물을 의식해 그린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겸재의 ‘인왕제색도’로 잘 알려진 인왕산은 그에게 영감의 산이었다. 겸재가 기왕의 정형산수에서 벗어나 조선의 실경을 토대로 한 주체적인 산수, 곧 진경산수를 그린 것이 오늘날 무수한 한국 화가들에게 자각과 정체성의 원류가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우리들의 도시-송현, 91×73㎝ 캔버스에아크릴, 2019

강경구 또한 기꺼이 그 영향권 안에 머물렀다. 그런데 그가 겸재에게 크게 감화 받은 것은 한국성 같은 이념적인 부분보다 화포 앞에 선 화가가 느끼는 도전과 좌절, 투쟁의지 같은 실존적인 부분이었다.

흰 바탕이라는 무(無)의 대지 위에서 화가는 자신의 역량과 투지에 따라 제각각 다른 강도의 싸움을 한다. 모든 싸움이 그렇듯 ‘목숨 내걸고’ 치열하게 싸우는 싸움이 보는 이의 마음을 강렬하게 뒤흔든다.

우리의 정서와 정신을 각혈하듯 흩뿌린 겸재에게서 강경구(KANG KYUNG KOO,강경구 작가,화가 강경구,강경구 화백)는 자신 또한 그렇게 싸워야 할 운명이라는 계시를 받았다. 그의 인왕산이 안료와 먹으로 덕지덕지 발린 것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글=이주헌 미술평론가

△전시=Tong-In Gallery Seoul(통인화랑), 3월18~4월5일, 2020년


기사원문: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0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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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kdc@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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