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④]서용선‥다양한 군상(群像)의 여

관리자
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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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김완규 통인가게 주인, 서용선 작가, 이계선 통인갤러리 대표


국립현대미술관 2009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화가 서용선 작업은 인물, 풍경, 역사, 전쟁, 신화 등 다양한 소재와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본질은 늘 일관되게 흐른다. 서술성과 형상성의 회복, 투박하고 거친 형태나 선연한 색채의 특징을 보이는 그의 작품은 신표현주의적 경향과 다양한 현대미술 흐름과의 교섭 속에서 그만의 독자적 특색을 갖추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이나 사람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막연한 정감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표현한 '소나무' 연작이나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바라보고 그들과 자신을 투영시킨 '도시인' 연작, 권력과 인간사이의 갈등을 담고 있는 '노산군 일기' 연작 등을 통해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 도시의 사람들, 183×97㎝ 한지에 혼합재료, 1988

특히 사회 속의 인간군상을 그려내는 연작들과 역사 속 사건들을 시각화하는 역사화 연작들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독특하게 구조화된 화면배치를 바탕으로 강렬한 색과 질감을 통해 인간의 불안정한 실존과 부조리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비정형적인 색 면과 형태는 시각의 분산을 가져오고 평면적인 공간으로 연출된 이미지들은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기를 유도한다. 또한 원색으로 가득 채워진 비사실적 색채는 불안정한 구도 및 형상과 함께 불안과 공포를 야기한다.

▲ 도시, 65×114㎝ 종이위에 색연필, 아크릴, 파스텔, 1986

이러한 표현방법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왜곡되고 소외된 약자의 시선을 반영하고, 팽창하는 도시의 공간적 압박감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을 투영하고 있다. 감정과 사고의 집적체인 그림을 통해 삶과 그 관계 속에서 느꼈던 깊은 사고과정을 농축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역사를 거쳐 오면서, 그리고 녹록치 않은 현실을 몸으로 부딪쳐 내며 고군분투해 온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인류사의 흐름을 되짚어 보는 과정에서, 강렬하고 힘 있게 응축시킨 인간사의 고뇌와 아픔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사회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바뀌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다는 서용선 작가(SUH YONG SUN)는, 인문학적 연구와 성찰을 바탕으로 작품에 임하는 진정한 예술가가 아닌가 한다.

△글=이계선 통인갤러리 관장(Tong-in Gallery, Managing Director Lee Gyesun)

△전시=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11월18~12월6일,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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