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요시카와  치카코     Yoshikawa Chikako

요시카와 치카코의 도자 세계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공유하는 오늘날 다채로운 개성과 독창성을 발휘하는 기예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독자적인 기교와 표현 세계를 가지고 활약하고 있다. 요시카와 치카코도 그 중 한 명으로서 현대인의 생활에 밀접한 그릇을 주제로 도자기를 빚는 사람의 풍부한 감성을 담아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이어주는 개성 강한 도예가다. 치카코의 작품세계는 일본의 전통 기법이나 아름다움의 양식과 경쟁하는 세계가 아니며, 전위적이고 상징적인 작품이나 입체적 형상의 오브제와 입체 조형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생활 자기나 가지각색의 도구를 아우르는 철저하게 자기만의 자유로운 표현 세계를 이루고 있다. 치카코가 작가 활동으로 화제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무렵부터다.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꾸준히 활동하였으며, 치카코는 1993년에 사이타마현 근대 미술관에서 기획하여 화제가 되었던 단체전 ‘시선은 언제나 삶의 각도에서 현대 도예 도자기를 생각 한다.’ 에서 초대 출품되었던 전통적인 도자기 및 그 기풍과는 구별되는, 창작의 기원을 맘껏 표현해낸 환희가 넘쳐흐르는 작품들을 출품하였다. 손으로 비틀어 붙인 백자 잔과 사발은 인공적인 느낌 없이 제작 과정 속의 휨과 비틀림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으며, 개, 양 및 다른 동물들의 살아있는 형상이 표출되거나 손잡이가 되어 붙어 있었다. 또 동물이나 귀신같은 야성적인 얼굴이 담긴 도자기 의자를 만들어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 순백의 백자와 만개하는 분홍의 꽃들의 사랑스러움 속에는 일본의 고전 ‘할배, 부탁해’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최근에는 동물이나 소녀, 때로는 귀여운 자화상과 창작의 모티브가 된 입체 조형, 그리고 채색된 평판 도자 조형을 작업한다. 모든 작품들이 흙이나 도자 표면의 아름다움, 손으로 비틀고, 문지르고, 꼬고 붙여서 만드는 것의 즐거움,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생활의 그릇들과 도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것은 무엇보다도 요시카와 치카코 본인의 발랄하고 적극적인 성품이과 확신에 찬 작품으로 굳게 연결되어 있다.

 

모로야마마사노리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주임연구원